향후 수주 전망이 불확실하고, 저유가 장기화 등 부정적인 대외여건도 이어지고 있어 주가가 좀처럼 반등 계기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2일 오후 2시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010140]은 전날보다 1.92% 내린 1만200원에 거래되며 3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지속 중이다.
전날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9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는 1조5천억원의 적자를 냈었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2분기에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는 등 부실을 털어냈고 이후에 조선 부문 실적이 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삼성중공업 실적은 희망퇴직 관련 비용 300억원을 제외하면 오히려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 있는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터널의 끝은 아니지만, 불확실성의 정점은 지났다"며 "해양 프로젝트 공정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의 흑자 전환이 확인되면서 역대 최악의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조선업계 전반의 분위기 전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곧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현대중공업[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이번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그 규모는 조 단위가 아닌 최대 수천억원 수준으로 제한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럼에도, 향후 주가 전망을 두고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이 많다.
저유가와 국제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수주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란 우려다.
실제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지난 1월에 단 1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원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은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아직 추세적인 실적 개선의 시작이라 보기 어렵다"며 "선행지표인 신규 수주도 아직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회복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구간을 지나고 있어 조심스러운 접근을 권고한다"며 "어닝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완화되고 있지만, 의미 있는 실적 개선까지는 시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각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수급 개선으로 전날보다 4.26% 오른 4천28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은 2.06% 내린 9만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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