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이 풀렸다. 2일 세계일보가 단독 입수한 ‘손연재 컨디셔닝 운동 프로그램’에 따르면 손연재는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 이후 국내 리듬체조 선수들이 거의 하지 않는 근력운동을 꾸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마루에서 몸을 풀던 과거 방식이 아니라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었다.
손연재가 공을 들이는 코어운동은 복근과 허리를 강화해 몸을 지탱하는 힘을 길러준다. 근력운동은 전반적인 체력을 높여 지치지 않게끔 선수를 돕는다. 리듬체조는 종목당 경기시간은 1분30초이지만 그 시간 동안 숨 한 번 제대로 못쉴 정도로 전력을 쏟아야 한다. 또 종목 사이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몸이 금방 굳기 때문에 끊임없이 무대 뒤에서 계속 운동해야 한다. 이 때문에 리듬체조 선수들에게 지구력 등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손연재가 코어와 근력운동에 1시간 이상 쏟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리듬체조 국가대표팀을 지원하는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세정 박사는 “보통 선수들이 근력운동에 1시간씩 들이진 않는다. 손연재의 프로그램을 보니 분류를 나눠서 체계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 같다”며 “손연재는 그동안 유연성은 좋은데 힘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운동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연재의 근육강화 운동이 큰 성과를 보임에 따라 태릉에서 훈련 중인 리듬체조 국가대표팀의 훈련도 기술 중심에서 체력 중심으로 바뀐다. 송희 리듬체조 국가대표팀 코치는 “힘은 약한데 기술만 익히면 몸이 금방 상한다”며 “역량에 따라 기구운동을 통해 선수 맞춤형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이다애(22·세종대) 등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들은 2년 만에 체력 측정에 나섰다. 개인 체력 정도에 따라 체계적인 맞춤형 근육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자전거 전력 질주, 서전트 점프 등 유·무산소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운동능력을 늘 점검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