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화려한 유혹' 방송화면 캡쳐 |
최강희가 사계절 같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봄처럼 따뜻하면서도 때로는 겨울처럼 냉철한 주인공 신은수를 입체적으로 그려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연출 김상협 김희원, 극본 손영목 차이영)'에서 최강희는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가족과 사랑을 모두 잃어야만 했던 주인공 신은수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최강희표 모성애' 연기다. 어렵게 다시 만난 첫사랑마저 외면할 정도로 딸을 위해 헌신하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봄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엄마 품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소중한 딸 미래(갈소원 분)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의식불명의 상태에 놓였을 때 보인 최강희의 눈물연기는 시청자들마저 오열케 할 만큼 깊은 진정성을 보였다. 이어 일주(차예련 분)와 비밀문서를 두고 벌인 숨막히는 추격전에서는 한 여름 태양 같은 강렬한 인상을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믿었던 친구가 자신의 가족을 무너뜨린 원수였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느꼈을 배신감과 분노, 복수심 등 복합적인 감정을 광기 어린 표정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또한 지난 2일 방송된 35회에서는 "난 이미 내 무덤을 파고 있어. 복수를 하면 할수록 그 무덤이 점점 더 깊어지는 느낌이야"라는 은수의 대사는, 복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첫사랑을 떠나 보내야 했던 은수의 안타까운 현실이 처량한 가을을 떠올리게 한다.
이어, 회를 거듭할수록 독해지고 있는 최강희의 독기 어린 표정은 꽁꽁 얼어붙은 겨울 그 자체여서 눈길을 모은다. 특히 석현(정진영 분) 모녀 앞에서 인자한 체 하다가도, 돌아선 순간 지어 보이는 차가운 눈빛과 간담을 서늘케 하는 냉소는 극을 더
욱 긴장감 넘치게 만들었다.
이렇게 계절이 지나가듯 매회 변화무쌍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최강희는, 생애 첫 50부작 도전이라는 중압감을 20년차 배우의 깊이 있는 연기 내공으로 말끔히 이겨내며 '화려한 유혹'의 중심축 역할을 확고히 하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슈팀 ent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