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담뱃값 인상과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 근거리 구매패턴 확산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중 편의점 매출액은 13조 6868억원으로 전년도 총 매출액(12조7437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편의점 월별 매출액이 작년 7월부터 1조5000억원대로 올라선 것을 감안하면 작년 연매출은 16조원 중후반대로 예상된다.
편의점의 작년 총매출을 보수적으로 잡아 16조원이라 하더라도 전년 대비 매출성장률이 25.6%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성장률은 25%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편의점 연간 매출액은 지난 2009년 6조2446억원, 2010년 7조3427억원, 2011년 8조7347억원으로 늘었고, 2012년엔 10조8840억원으로 사상 첫 10조원대를 돌파했다. 이후에도 2013년 11조7284억원, 2014년 12조7437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이 같은 편의점 매출 신장세는 1인가구의 증가와 불황에 따른 저가 제품 선호 현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1인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27%로 늘었는데, 이들은 주로 적은 양의 물품을 가까운 곳에서 구매하는 소비 행태를 보인다. 한 예로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이 늘면서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1년 새 50% 이상 늘었다. 김지효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인가구 증가와 소비양극화라는 트렌드에 따라 편의점 매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는 담뱃값 인상이 편의점 매출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담뱃값이 종전 2500원에서 4500원 수준으로 대폭 오른 작년 1월 편의점 매출액은 9767억원으로, 8개월만에 월매출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작년 2분기 이후 담배 판매량이 평년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편의점 매출은 다시 증가해 하반기엔 매월 1조 5000억원을 넘어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편의점의 높은 성장률은 '케이-세일데이(K-Sale Day)'로 인한 매출 증가 효과가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담배값 인상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1인가구 비중이 늘고 저가 제품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편의점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왼쪽부터)CU, GS25, 세븐일레븐. ⓒ 오현승 기자 |
편의점 업종의 향후 전망도 비교적 밝다. 1인 가구가 10년 내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편의점 창업에 대한 열기도 여전하다.
강서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1인가구가 증가하는 상황과 맞물려 편의점 업종은 높은 접근성을 장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 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편의점 창업 또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현재 전국 편의점수는 약 2만 8000여개로 올해 상반기 3만개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 2014년 편의점 업종의 가맹점당 매출액은 4억 3000만원으로, 제빵·제과(4억 450만원), 커피전문점(1억 6820만원), 치킨(1억 1410만원)등 타 업종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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