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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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나들이族' 이젠 눈치보지 말라고 전해라~!"

#1. 전북 김제가 고향인 김모(42)씨는 지난 주말 미리 고향에 다녀왔다. 해마다 명절 때면 귀성길에 꽉 막힌 도로에서 고생했던 기억에 이번 설에는 미리 다녀온 것이다. 김씨는 "설 연휴 동안 가족들과 3박4일로 해외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2.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사는 박모(46)씨는 설 연휴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번 연휴에는 아내를 명절 스트레스에서 해방시키고 부모님들과 아이들 설 선물 쇼핑도 함께 할 겸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하기로 계획했는데, 어른들부터 어린 아이까지 모두의 입맛을 고려하는 동시에 쇼핑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적합한 장소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 박씨는 "아이들 위주로 장소를 물색하고 있지만 영업을 하지 않는 곳도 있어 마땅한 곳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온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음식과 정을 나누던 민족 대명절 설의 풍속도가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해외로 여행을 떠나거나 쇼핑에 나서는 등 자신과 가족들을 위한 시간으로 '힐링 휴가'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대체공휴일로 인해 설 연휴가 5일로 늘어난 것도 명절의 풍속도를 바꾼 주 요인 중 하나다.

연휴 뒤 11~12일 이틀간 연차를 내 9일간의 휴가를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최근 연휴 나들이족이 늘면서 주요 대형마트나 온라인쇼핑몰에는 여행 관련 상품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나를 위한 투자로 설 연휴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성형외과 예약률도 치솟았다.

아모제푸드 관계자는 "과거 전통적인 명절 풍속도와는 달리 이번 설 연휴에는 부담스러웠던 명절치례 보다는, 긴 휴가를 맞아 가족단위의 고객들이 외식과 쇼핑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장소로 나들이를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