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대한 항의 표시로 주식 대차를 하지 않는 증권사로 계좌를 옮기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주식 대차란 개인이 보유한 주식을 증권사에 빌려주면 이자를 주는 서비스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이를 통해 빌린 주식으로 공매도를 하면 주가가 내릴 공산이 크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투자증권에는 최근 열흘 새 바이오기업 셀트리온 주식 232만7000여주가 타 증권사로부터 이관됐다. 2일 종가 기준(11만8800원)으로 2764억원어치에 달하는 물량이다. LIG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에도 지난달 25일 이후 현재까지 각각 35만여주, 10만여주의 셀트리온 주식이 옮겨왔다. 이들 증권사는 주식 대차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주식 관련 사이트, 카페들에서는 셀트리온 외에도 SK하이닉스와 호텔신라, 바이로메드, 젬백스 등의 주식도 대차 거래를 하지 않는 증권사로 계좌를 옮기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주식 이관 종목들은 공매도 비율이 높은 것들이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7일 전체 거래량 중 공매도 물량이 20.4%를 차지하기도 했다. 공매도란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것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방법이다. 주식 이관은 공매도 세력에 내 주식이 이용되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진경 기자
“공매도 없는 증권사로” 개미들의 반란
기사입력 2016-02-03 20:18:02
기사수정 2016-02-04 00:15:42
기사수정 2016-02-04 00:15:42
“개인은 손해보고 기관만 이득”
대차 불허 증권사로 계좌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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