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경남 창원 세화여고 3학년 권은별(18)양. 권양은 지방자치단체 소개로 2012년 7월 불우이웃돕기에 나선 해군 군수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권양은 칠순의 외할머니, 어린 동생 2명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일용직으로 생계를 꾸려온 외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생계지원금이 권양 가족의 유일한 소득원이었다. 권양의 어려운 처지를 알게 된 군수사는 하사 이상 간부와 군무원들이 매월 30만원을 모아 권양에게 보냈다. 설날과 추석 같은 명절에는 정기 후원금 외에 50만원을 따로 모아 직접 전달했다. 이렇게 군수사가 권양에게 보낸 후원금은 1900여만원에 달했다.
전영규 해군 군수사령부 주임원사(오른쪽)가 3일 경남 창원 세화여고 졸업식에 참석해 권은별양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
권양은 “열심히 공부해 사회복지사가 돼 해군으로부터 받은 따뜻한 사랑을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