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에게 신망을 받지 못한 의원이 많이 당선되는 공천 시스템은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에 따르면서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당헌·당규에는 우선추천제와 단수추천제, 자격심사 등 전략 공천을 할 수 있는 조항이 많다. 공관위가 이를 적극 활용할 경우 친박계가 추진하고 있는 대대적인 TK(대구·경북) 현역 의원 교체가 실현될 수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자 더 이상 입을 열지 않고 있다.
4선 중진 의원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이 의원은 소신이 강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통했던 그는 정부의 경제민주화나 국가부채·가계부채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해 왔다. 한 친박 의원은 3일 “이 의원은 공천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부탁은 몰라도 다른 사람의 말은 전혀 들어줄 사람이 아니다”며 “공천도 소신대로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 ‘악역론’이 나온다. 친박계는 이 의원이 현역 의원 물갈이에 앞장서 주길 원하고 있다. 이 의원이 그 역할을 원만히 수행할 경우 정권 차원에서 그를 배려해야 한다는 게 친박계의 기류다. 반론도 있다. 비박(비박근혜)계 박민식 의원은 이 의원에 대해 “소신이 강하지만 근거 없이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의원은 TK의 진박 인사를 박 대통령 이름을 이용해서 자기 정치하는 사람이라고 아주 쓴소리를 하더라”며 “이 의원이 위원장에 임명된다면 당헌·당규를 충실히 따르고 그 기조 위에서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