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은 4·13 총선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곳 중 하나다. 대구는 본선보다 새누리당 내부 공천경쟁이 더 치열한 곳인데, 친박(친박근혜)계가 전폭 지원하는 ‘진박’(진실한 사람+친박) 후보가 비박 후보들에게 밀리는 곳이 적지 않다. 공천 및 선거 결과에 따라서 정국 지형도 흔들 수 있는 파괴력이 잠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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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출신의 곽상도 전 민정수석(중·남), 윤두현 전 홍보수석(서)과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동갑),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달성),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북갑),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동을) 등 진박 6인 중 몇명이 경선을 통과하느냐는 향후 여권 내 권력 향배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입장에서는 임기 말 불가피한 레임덕을 지연시키고 남은 임기 동안 정책을 뒷받침해줄 강력한 친위부대가 절실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 경기 안산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찾아 단지 내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안산=청와대사진기자단 |
반대로 진박 후보들이 대거 공천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무리한 진박 마케팅에 대한 역풍이 초래한 것으로 향후 당내 권력의 균형추도 비박쪽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적 경고장을 받았던 유승민 의원의 당선 여부다.
친박계는 유승민 저격수로 이 전 구청장을 내세우며 일찌감치 화력을 지원해 왔다. 유 의원은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용 명함과 사무실 건물 외벽에 현수막을 내걸고 한 달 정도 남은 공천경선에 뛰어들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일단 유 의원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이 공천 티켓을 확보할 경우 당선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이 당선할 경우 당내 입지는 이전보다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의 한 재선 의원은 “청와대와 친박계의 찍어내기 시도를 극복하고 당선되면 대선후보 반열에 올라설 것”이라며 “하지만 대구지역을 벗어나 전국에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여당 후보의 추격과 막판 지역표심의 변화 가능성에 투표 당일까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지역에는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도전장을 냈다. 김 전 의원이 야당 후보로서 대구에서 첫 당선 기록을 세우면 대선후보군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교수는 “당연히 차기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며 “하지만 친노가 주류인 상황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경선을 하는 게 의미가 없다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