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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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광주 민심잡기 나서, 安 "제2의 샌더스 돌풍 일으키겠다"

국민의당은 창당 이후 처음으로 야권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해 텃밭 바람몰이에 나섰다.

4일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를 비롯해 지도부는 광주로 내려가 국립 5·18 민주묘지와 망월동 5·18 구(舊) 묘역을 잇따라 참배했다.

안 대표는 방명록에 "역사의 고비마다 희생과 헌신으로 바른 길로 이끌어주셨습니다. 그 정신 계승하여 바른 정치 하겠습니다"라고, 천 대표는 "독재와 패권을 넘어 주먹밥을 나누는 대동세상으로 힘차게 달려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두 공동대표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안철수 천정배 장하성의 경제토크 콘서트- 위기의 대한민국, 공정성장으로 길을 찾다' 행사에 참석했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훈장을 달고 한국을 지배한 기성세대가 오늘날의 불평등을 만들었다. 보수든 진보든 기득권화했다"며 양대 진영을 싸잡아 비판했다.

장 교수는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지난 20년간 양당체제였고 호남에선 1당체제였는데 오늘날의 현실을 만들었다. (집권여당과) 대립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공생했다"며 "호남이 새로운 대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0.2%P차이로 2위를 버니 샌더스 후보 돌풍을 언급하면서 "위대한 혁명의 조짐을 봤다"며 "대한민국에서도 불평등한 구조를 바꾸려는 새로운 정치세력에게 분노를 통한 행동으로 참여함으로써 변화가 일어나지 않겠느냐"고 국민의당이 제2의 샌더스가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안 대표도 "샌더스 후보의 주먹 쥔 사진을 보고 참 우연이다 싶었다. 저도 대표 수락연설 때 주먹을 쥐고 싸우겠다고 여러 번 외쳤다"며 주먹 쥔 포즈를 취한 뒤 "소외된 80% 국민을 위해 싸우겠다"고 가세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