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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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을 막는 앱과 아날로그 제품들

공부나 일에 집중하고 싶지만 금세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마는 ‘스마트폰 의존증’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3일 소개했다.

우선 iOS용 무료 앱 ‘스마츄’(スマチュウ)는 스마트폰을 언제, 어디서, 어느 정도 사용했는지 체크할 수 있다. 하루에 몇 시간 사용했는지, 잠금을 몇 회 해제했는지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전날 이용 시간을 넘어섰는지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이 앱을 만든 니프티사의 개발자는 자신이 스마트폰 중독 기미가 있어 “다이어트를 할 때 매일 체중을 재는 것이 효과적인 것처럼 스마트폰도 어느 정도 사용하는지 실태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는 스마츄를 사용해보니 토요일과 일요일은 하루 6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인생의 4분의 1을 스마트폰에 쓰는 것은 과하다고 느껴 의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iOS와 안드로이드용 앱 ‘포레스트’(forest)는 설정한 시각까지 스마트폰을 조작하지 않으면 화면에 표시되는 나무가 성장한다. 설정시간 내에 조작하면 나무가 말라버린다. 게임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iOS용은 유료, 안드로이드용은 무료.

무료판과 유료판이 있는 안드로이드용 앱 ‘타이머 락’은 스마트폰의 이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잠그는 요일이나 시간을 설정하면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없게 된다. 물론 전화 기능은 사용할 수 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실제로 ‘봉인’하는 아날로그 제품도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발매된 ‘후인타로’(封印太郞)라는 제품으로 스마트폰을 종이 봉투에 넣도록 하는 제품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예를 들면 ‘대학 합격할 때까지 스마트폰을 봉인한다’ 등 스마트폰을 봉인하는 목적과 개봉 예정일을 ‘선언서’에 써 넣는다. 선언서와 스마트폰을 함께 종이에 감싸 봉투에 넣고 ‘봉인’ 스티커를 붙이면 된다. 자신의 맹세를 깨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의 심리를 활용해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도록 돕는 제품이다. 수험생이나 수험생 손자를 둔 할아버지와 할머니 등이 구입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