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텃밭인 대구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크게 앞서고 있고, ‘진박(진실한 친박근혜)’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지지세도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누리당이 사실상 서울 마포갑에 전략 공천한 안대희 전 대법관도 기대와 달리 지지율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SBS 여론조사(TNS에 의뢰, 2월 1~3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4.4%p) 결과에 따르면 대구수성갑에 출마한 김 전 의원 지지율은 52.5%로, 김 전 지사(30.8%)를 크게 따돌렸다. 이날 발표된 YTN 조사(엠브레인에 의뢰, 1월 30일~2월 2일) 결과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확인됐다. 김 전 의원은 지지율 50.1%로 김 전 지사(28.3%)를 압도했다. 적극적 투표층에서도 김 전 의원은 53.5%로 김 전 지사(31.2%)를 눌렀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이런 결과에 대해 “다른 곳도 아니고 여당의 안방이라는 TK 지역이 아니냐”며 “패한다면 본인에게도 문제지만 자칫하다가는 선거 전체의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번째)을 비롯한 더민주 의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서울 마포갑의 경우 SBS 조사에서 안 전 대법관이 32.5%를 얻는 데 그쳐 더민주의 노웅래 의원(48.5%)에 16%포인트 뒤졌다. 노 의원은 새누리당 지역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전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도 45.7%를 기록, 35.0%의 지지를 얻은 강 전 의원보다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YTN 조사에선 안 전 대법관이 35.8%, 더민주 노 의원이 50.5%를 각각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안 전 대법관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등 적극 후원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앞줄 가운데)가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예비후보자 워크숍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왼쪽 사진)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공천 룰은 누구도 손댈 수 없다”며 ‘상향식 공천’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김 대표와 면담 후 “(인위적) 컷오프가 아니라 시원치 않은 사람을 잘라낸다는 것”이라며 ‘현역 물갈이’의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이재문 기자 |
김성식 최고위원과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왼쪽부터)가 5일 오전 서울시 마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손으로 하트모양을 그려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 서대문갑의 경우 YTN 조사에서 더민주 우상호 의원이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을 43.3% vs 29.4%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