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모을 결심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생각이다. 저축 만기 때 손에 쥘 수 있는 이자가 단번에 계산되면 좋지만 ‘연 %’로 표시되는 금리를 보고 이자액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얼마 전 문을 연 금융상품통합공시 사이트인 ‘금융상품한눈에’(http://finlife.fss.or.kr)에서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준다. 이 사이트에서는 납입액과 저축기간에 따라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세후 이자를 계산해준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이 모두 나와 있다.
금융상품한눈에 공시 기준으로 1000만원으로 1년 동안 정기예금에 가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시중은행에서 가장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은 전북은행의 ‘JB 다이렉트예금통장’이다. 이자가 연 1.9%로, 세후 이자가 16만740원이다. KDB산업은행의 ‘KDB 정기예금’도 전북은행 예금과 이자가 같다. 가장 이자가 적은 상품은 부산은행의 ‘메리트정기예금’이다. 이자가 연 1.10%로, 만기 때 원금 외에 9만3060원을 챙길 수 있다.
저축은행에서는 조흥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2.55%로 가장 높다. 만기 때 세후 이자가 21만7876원이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중 가장 금리가 높은 전북은행 상품과 4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공시된 저축은행 예금 175개 중에서 전북은행 예금보다 금리가 낮은 상품은 38개다. 금리가 가장 낮은 상품은 대아저축은행의 정기예금으로, 금리가 연 1.70%(세후 이자 14만3820원)이다.
매월 10만원씩 1년을 적금 상품에 넣으면 만기 때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정기예금과 마찬가지로 저축은행 상품이 금리가 더 좋다.
시중은행의 적금 중에서는(정액적립식 기준) 우리은행의 ‘우리스마트폰적금’이 금리 연 2.20%로, 만기 때 세후 이자가 1만2098원이다. 공시된 49개 적금 중 금리가 연 2.0% 이상인 상품은 4개에 불과하다. 금리가 가장 낮은 상품은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적금’이다. 만기 때 세후 이자가 7149원(연 1.30%)이다.
저축은행 적금의 금리 1등 상품은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체크플러스 엠 정기적금’이다. 만기 때 2만1996원(금리 연 4.0%)을 챙길 수 있다. 공시된 저축은행 적금 97개 중 시중은행 금리 1위 적금보다 금리가 낮은 상품은 24개에 불과하다.
금융상품한눈에를 통하면 이처럼 이자액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편하지만 계산된 이자액은 우대금리를 포함하지 않는 점이라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각 예·적금은 일정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주는데 이는 개인마다 다르다. 금융상품한눈에를 통해서는 전체적인 금리 수준만 파악하고 상품을 선택하기 전에 우대금리까지 따져서 이자를 계산해보는 것이 좋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서 팔고 있는 금융상품이 금융상품한눈에에 모두 올라와 있지 않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은행에서는 가입요건에 제한을 두고 금리를 높게 주는 상품들이 있다. 각 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자신이 이런 상품의 가입 대상이 되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