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금수저 매닝, 징크스 깨고 생애 두번째 슈퍼볼

미국 프로풋볼(NFL)최고의 스타 페이튼 매닝(40·덴버 브롱코스)은 풋볼계 금수저다. 그는 1998년 전체 1순위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에 지명됐다. 그의 아버지는 1970년대 활약한 아치매닝(67). 두 차례 프로볼(올스타전)에 뽑힐 만큼 유명 선수였고 동생인 일라이 매닝(35·뉴욕 자이언츠)도 세 차례 올스타전(수퍼보울 MVP 2회)을 뛴 스타 쿼터백이다.

매닝 역시 어린시절부터 천재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슈퍼볼에서는 약한 징크스를 갖고 있었다. 정규시즌에서 다섯 차례(2003·2004·2008·2009·2013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고도 플레이오프에만 나가면 약해져 슈퍼볼 MVP는 단 한차례였다.

매닝은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롤라이나 팬서스와의 수퍼보울에서 팀의 24-10 승리를 이끌었다.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친 끝에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슈퍼볼 이후 매닝의 은퇴 여부가 풋볼팬들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그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경기 후 슈퍼볼 중계방송사 CBS와 가진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이겨냈다. 멋진 팀 동료들과 함께해서 좋았고 이들에게 아주 감사하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시즌 도중 전열을 이탈하기도 했던 매닝은 계약 기간이 한 시즌 더 남았음에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는 “시간을 좀 갖고 생각하려고 한다. 아내, 아이들과 기쁨을 나누고 가족들을 챙기면서 다른 일들을 먼저 신경 쓸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매닝은 이날 23회 패스 시도 중 13개를 성공, 전체 141 패싱 야드를 기록했다. 터치다운 패스는 한 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강력한 수비의 도움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매닝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시절이던 2007년 41회 슈퍼볼에서 우승한데 이어 다른 두 팀으로 두 차례 우승을 기록한 쿼터백이 됐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