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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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지역경제 효자 역할 ‘톡톡’

한수원, 국내서 총 5기 건설 중
근로자 대부분 인근 주민 채용
기술인력 양성교육 함께 진행
지자체에 거액 지원금 지급도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10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모두 5기의 원전이 건설 중이며 4기가 건설 준비 중이다. 이들 9기 가운데 경북 울진의 신한울 3, 4호기를 제외한 나머지 7기의 공사금액과 건설 중 지역에 지원되는 지원금을 모두 합하면 약 27조원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GDP 1조1975억달러의 2%가 넘는 규모다.

초대형 공사는 건설경기 및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들을 양산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는다. 원전 건설도 마찬가지다. 원전 건설은 실제 공사기간만 약 7년에 이르고, 계획부터 준공까지 10년가량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월성원전 신월성 1호기와 2호기 전경.
신한울 1, 2호기는 연인원 620만명이 투입된다. 제2롯데월드가 연인원 250만명, 인천대교가 연인원 200만명을 동원한 것과 비교하면 건설비뿐 아니라 인력 투입의 규모도 단연 국내 최대이다. 신월성 1, 2호기, 신고리 3, 4호기, 신한울 1, 2호기 등 3개 발전소에 근무하는 인력은 매일 4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이들 인력 가운데 대부분은 발전소가 건설되는 지역 주민으로 채용한다. 신고리 3, 4호기 건설 인력 1450여명 가운데 지역주민이 842명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한다.

일자리뿐 아니라 지역 제조업체로부터의 납품 등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효과도 크다. 주설비와 부대공사를 위한 5000여건, 1조1866억원의 계약 가운데 지역업체와의 계약이 66%인 3300여건, 4505억원에 달한다.

지역사회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09년부터 고리, 월성, 한울 원전 인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용접과정, 토목·건축과정 등 기술자를 양성하는 교육을 시행해 이들이 원전 건설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원전 건설기간에는 신한울 1, 2호기 기준 사업자지원사업과 기본지원사업 등의 명목으로 2425억원가량의 지원금이 발전소 유치 지역으로 투입된다. 원전이 준공된 후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한수원은 발전소 운영기간 동안 꾸준히 지역에 지원금을 지급한다. 신한울 1, 2호기 기준으로 발전소 운영기간인 60년 동안 1㎾h당 0.25원의 ‘기본지원사업비’로 약 3300억원가량을 지자체에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사업자지원사업’을 통해 한수원은 약 3300억원을 직접 발전소 주변 지역에 지원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 건설 및 운영과 함께 추가적으로 원전 및 협력업체 근무자와 그 가족들의 유입으로 경제 흐름이 활발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영덕=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