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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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수·수출 동반 급감

개소세 인하 종료·신흥국 불황 탓
수출 한달 만에 8만대 줄어 20만대
국내 주력 산업인 자동차의 1월 내수와 수출이 동반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완성차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생산·국내 판매·수출이 각각 전년 대비 7.6%, 6.8%, 18.8%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수출은 금액으로 따지면 전년 대비 21.5%나 줄어들었다. 내수 판매량은 1월 12만3370대로, 지난해 2월 -0.8% 이후 11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해 8월 18만1915대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12월 28만2507대까지 늘었다가 한달 만에 8만대 넘게 확 줄어들며, 1월 20만1967대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원유·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중동·중남미 등 신흥국의 경기 침체 등으로 수출이 줄었다”며 “경차·소형다목적차량(SUV) 수출 비중 증가, 세계적인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수출 단가도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내수에 대해서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지난해 12월로 종료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지난해 말에 선(先)수요가 발생한 탓에 1월 내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18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했다. 한국계 완성차의 해외 생산·판매가 감소하면서 현지 공장으로의 부품 수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연장되고 1월 판매분에도 소급 적용됨에 따라 2월부터 내수판매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애로 해소, 신시장 진출 지원, 자동차부품 수출상담회 등 수출 총력 지원체제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