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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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등록선수 현황’ 들여다보니

1군 평균연봉 첫 2억원 돌파… 김태균 16억 ‘토종 최다’
1995년 국내 프로야구에서 억대연봉 선수는 단 1명에 불과했다. 해태 소속 선동열로 1억3000만원이었다. 올 시즌 억대 연봉 선수는 148명으로 늘었으니 격세지감이다. 연봉이 크게 오르면서 선동열이 받던 연봉도 이제는 프로야구 전체 선수 평균 연봉 수준이 돼버렸다. 특히 올시즌 1군 엔트리의 평균 연봉은 2억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반면,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재계약 대상자 526명중 절반이 넘는 270명이 올해 5000만원 미만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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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11일 발표한 2016년 KBO 소속선수 등록 인원 및 연봉 자료에 따르면 10개 구단 1군 엔트리270명의 평균 연봉은 2억1620만원이다. 지난해 이들의 평균 연봉은 1억9325만원으로 올해 2295만원이 올랐다. 인상폭은 11.9%다. 2군 없이 1군리그로만 운영하던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구단 평균 연봉은 1215만원이었다. 35년째를 맞은 프로야구가 올해 1군 선수 기준으로 연봉 규모가 18배나 상승한 셈이다.

한화가 3억3241만원으로 가장 높은 평균 연봉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각각 2억7222만원, 2억358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구단 전체 평균 연봉에서도 한화가 1억7912만원으로 가장 높다. 지난해 1군 무대에 뛰어든 케이티 위즈는 2015년 평균 연봉 5273만원에서 58.7%가 오른 8369만원을 기록했다.

2016년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526명의 전체 연봉 총액은 665억8600만원, 평균 연봉은 1억2656만원이다. 억대 연봉자는 526명 중 28%인 148명이다. 지난해 140명보다 8명이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10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선수는 7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 증가했다.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연봉 1억원을 돌파한 선수는 1985년 장명부(삼미·1억484만원)다. 1997년에는 처음으로 두자릿수(14명) 억대 연봉자가 탄생했고, 2010년에는 세자릿수(110명)로 늘었다.

‘연봉킹’의 대우도 몰라보게 변했다. 1982년 한국프로야구 최고 연봉자는 박철순(OB)이다. 그는 당시 2400만원을 받았다. 올 시즌 토종 연봉킹은 김태균으로 16억원을 받는다. 35년 사이 시즌 최고 연봉은 67배나 올랐다. 연봉 2위는 KIA 윤석민(12억5000만원), 3위는 한화 정우람(12억원)이다.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하면 190만달러(22억8000만원)를 받는 에스밀 로저스(한화)가 최고다.

등록선수는 10개 구단 616명이다. 이 중 신인은 61명, 외국인 선수는 29명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듯 포지션별로는 투수가 305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약 49.5%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내야수 151명(24.5%), 외야수 110명(17.9%), 포수 50명(8.1%) 순이다.

올 시즌 최고령 선수는 1월 31일 등록일 기준으로 만 41세 8개월 23일인 KIA 타이거즈 투수 최영필이다. 최연소 선수는 만 18세 1일의 LG 내야수 김주성으로, 최영필과 23세 8개월 이상의 나이 차가 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