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금액은 2년 전 수치이기 때문에 입주 기업 등의 늘어난 현재 투자액과 각 기업이 들고 나오지 못한 생산품 등을 합치면 최소 2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이날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측 인원 추방과 자산동결을 전격 발표하면서 철수작업을 벌이던 일부 입주업체 관계자들이 운반하던 원·부자재와 완제품을 모두 포기하고 서울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피해액은 북측으로부터 2010년 초 같은 조치를 당한 금강산 관광특구 사업 피해액의 2배에 달한다. 2012년을 기준으로 금강산 관광특구 폐쇄와 자산동결에 따른 피해액은 현대아산 7691억원과 기타 민간업체 1085억원 등 총 1조228억원이었다.
가동 중단에 따라 입주 기업이 향후 감당해야 할 피해액도 상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북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개성공단이 5개월 동안 가동을 멈췄을 때 우리 업체가 입은 피해액이 1조5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늘었고, 생산액도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생산액은 월 4460만달러다. 이는 2013년 북측의 폐쇄 뒤 재가동한 10월 생산액 3081만달러에 비해 145%로 급증한 수치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