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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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아 ‘잃어버린 뿌리’ 찾기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해외입양아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사진)가 정식 공연에 들어간다. 지난 2년간 시범 공연을 통해 완성도를 끌어올린 결과물을 관객에 선보인다.

주인공은 2살 때 미국 가정에 입양된 24살 한국계 청년 조씨 코헨이다. 코헨은 나이가 들수록 ‘나는 어떻게 어디서 왜 태어났을까’라며 뿌리에 대해 궁금해한다. 결국 대학을 졸업하던 해 한국을 찾는다. 한국은 이해하기 힘든 나라다. 입양인이라 밝히면 가여워하고 눈시울을 붉힌다. 어느날 코헨은 이태원 게이바에서 딜리아 할아버지를 우연히 만나 함께 생모를 찾아 나선다.

이 작품은 전수양 작가와 장희선 작곡가가 5년간 손잡고 완성했다. 이들은 자칫 신파로 흐르기 쉬운 이야기를 유쾌하고 담백하게 그린다. 웃음 속에 슬픔, 슬픔 속에 웃음을 담는다.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취재해 사실성을 높였다.

장 작곡가는 “입양아에 대한 보편적 시선은 걷어내고 미국 도시 외곽에서 밝고 건강하게 자란 인물을 상상하며 작업했다”고 밝혔다. 연출은 박칼린이 담당한다. 박칼린은 “내 몸 속에는 항상 내 고향은 과연 어느 나라일까 하는 물음이 있었다”며 “어린 시절 잃어버린 ‘뿌리’라는 한 조각을 찾기 위해 한국에 찾아온 이 작품의 주인공 마음이 절절하게 와닿았다”고 밝혔다.

코헨 역은 배우 최재림, 딜리아 역은 강윤석이 연기한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베이스, 기타로 구성된 5인조 밴드가 컨트리부터 전라도 사투리를 녹여낸 블루스까지 다양한 색의 음악을 연주한다. 공연은 23일부터 내달 6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시어터 1관에서 열린다. 4만∼5만원. (070)4619-2824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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