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돌아왔다. 연인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발렌타인데이(2월14일)가 코앞이다. 이맘때면 유명 쵸콜릿 가게앞에서 길게 줄 서있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사랑을 고백하고 마음을 전하는 발렌타인데이에 달콤한 쵸콜릿이 제격이다. 빠질 수 없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와인이다. 사랑을 전하는 자리에 와인은 분위기를 살려 큐피트의 화살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흔들테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발렌타인데이에 어울리는 와인이 따로 있을까. 물론 어떤 와인이든 상관없다. 하지만,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할 스토리가 있는 와인이라면 연인과 함께하는 시간은 더욱 특별해 질 것이다.
쵸콜릿을 대신할 ‘쵸콜릿 덩어리’ 같은 와인이 있다. 실제 와인이름도 ‘쵸콜릿 박스(Chocolate Box)’다. 이 와인은 남호주에서 로클랜드 이스테이트(Rocland Estate)가 만드는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와인이다. 독특한 레이블에 등장하는 관능적인 여성이 마치 달콤한 쵸콜릿 향으로 끊임없이 유혹하는 느낌을 준다. 호주 바로사 밸리 북쪽, 고품질 쉬라즈만의 특징인 초콜릿 향과 10년이 넘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얻어낸 오크 통의 적절한 굽기(Toasting)가 결합돼 절묘한 궁합으로 쵸콜릿 향이 피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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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콜릿 박스 다크 쵸콜릿 |
쵸콜릿 박스 다크 쵸콜릿(Dark Chocolate)은 쉬라즈 100%다. 깊은 가넷 계열의 붉은 색을 띤다. 한 모금 마시면 블랙 베리와 초콜릿, 바닐라와 향신료 향이 함께 피어 오른다. 이어 풍부한 베리류의 달콤한 바닐라 향과 실크처럼 부드럽고 강건한 타닌이 초콜릿, 오크 향과 함께 올라온다. 암염을 올린 스테이크와 살짝 튀긴 마늘과 파슬리를 뿌린 감자 요리, 천일염을 뿌린 다크 초콜릿과 어울린다.
쵸콜릭 박스 트러플 쵸콜릿(Truffle Chocolate)은 카베르네 쇼비뇽 100%다. 잘 익은 블랙 커런트 향과 약간의 민트, 바닐라 오크 향으로 시작된다. 이어 아름답게 잘 익은 카시스 열매와 민티 초콜릿 향, 우아한 오크 향으로 마무리된다. 마늘과 로즈마리 향이 스며든 구운 양 다리 요리, 발사믹 소스로 구운 통마늘과 함께 낸 고급 소갈비 요리와 잘 어울린다. 고르곤졸라 치즈와 무화과와도 페어링이 잘 된다.
쵸콜릭 박스 체리 쵸콜릿(Cherry Chocolate)은 그리나쉬 53%, 쉬라즈 30%, 마타로 17%의 독특한 블렌딩이다.알코올도수 15%로 다소 묵직하고 다크 체리와 스튜한 루바브 향, 적당한 오크 향과 흙냄새가 느껴진다. 계피 같은 향신료 항이 넉넉하게 퍼지며 바디감은 탄탄하다. 우아한 피니시가 매우 길게 이어진다. 스파이시한 파스타와 양고기 요리, 오리 고기와 매우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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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콜릿 박스 스트로베리 쵸콜릿 |
쵸콜릿 박스 스트로베리 쵸콜릿(Strawberry Chocolate)은 쉬라즈 100%로 만든 독특한 레드 스파클링이다. 작은 통에서 과일 향을 최대한 내기 위해 저온에서 발효하며, 이탈리아 프로세코와 동일한 방식인 샤르마(Charmat) 방식으로 스파클링을 만든다. 잘 익은 라즈베리와 자두의 유혹적인 향이 달콤한 감초의 향과 가벼운 오크 향과 함께 시작된다. 풀 바디의 달콤함, 미묘한 탄닌, 그리고 입안을 꽉 채우는 폭발적인 향이 일품이다. 구운 소시지와 칠면조 요리와 잘 어울린다. 초콜릿에 듬뿍 찍은 딸기와도 환상의 궁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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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 깔롱 세귀르 출처 와인서처닷컴 |
가장 많이 알려진 대표적인 발렌타인데이 와인중 하나가 ‘샤또 깔롱 세귀르(chateau calon segur)’다. 프랑스 보르도 오 메독 지방의 약 50개 코뮌(Commune·마을)중 마을 이름을 직접 표기할 수 있는 6개 마을 중 하나인 ‘생떼스떼프(Saint-Estephe)’에서 생산되는 그랑크뤼 3등급 와인이다. 레이블의 하트 문양때문에 발렌타인데이 와인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와인은 오픈하고 시간이 지날 수록 쵸콜릿의 아로마가 더욱 깊어지기 때문에 내 마음이 깊이가 잘 전달되는 느낌이다. 신의 물방울 2권에 소개돼 유명세를 탄 와인이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배우 조니뎁이 가장 사랑하는 와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까베르네쇼비뇽 65%를 기본으로 멜롯, 카버네프랑이 블렌딩됐다.
또 다른 하트 레이블도 있다. 레이블에 큼직하게 박혀 있는 하트 모양과 와인에 담긴 사연 때문에 발렌타인 와인으로 불리는 피에로 페르 에 피스, 생 아무르 P. Ferraud et Fils, Saint-Amour)다. 신동와인이 수입하는 생 아무르는 가메 품종 100%로 가장 훌륭한 보졸레 포도주를 생산해 내는 10대 크뤼 중의 하나다. 스토리는 이렇다. 한 로마 병사가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 이 마을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기독교로 개종하고 결혼하게 된다. 그 이후에 개종하였다는 이유로 순교자가 됐는데 그 로마 병사의 이름이 아무르(Amore)였다. Saint-Amour의 의미 또한 ‘성스러운 사랑’을 뜻해 발렌타인데이를 위한 와인으로 더욱 잘 어울린다. 소비자가 4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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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우디 델 피시오토, 발렌티노 |
사랑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정열의 붉은 빛이다. 붉은 빛 장미로 레이블을 장식한 페우디 델 피시오토, 발렌티노(Feudi Del Pisciotto, Valentino)도 발렌타인데이 와인으로 인기가 높다. 이탈리아의 와인 명가 까스텔라레와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와인이다. 발렌티노가 레이블을 디자인했으며 부드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품종 또한 부드러운 메를로 100%로 만들어 '섹시한 메를로'로 알려져 있다. 신동와인이 수입하며 가격은 6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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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테누타 일 꼬르노, 미나 에 모로 |
이탈리아 와인 테누타 일 꼬르노(TENUTA IL CORNO), 미나 에 모로(MINNA E MORO)도 발렌타인데이에는 제격이다. 일 꼬르노는 피렌체 귀족집안의 영지이다. 비탈와인이 수입하는 미나 에 모로는 산지오베제 50%와 콜로리노(Colorino) 50%로 만든다. 모로는 남자 이름이고 미나는 여자 이름이다. 남성적인 산지오베제와 여성스러운 콜로리노가 정확히 반반씩 섞여 만들어 졌기 때문에 남녀의 아름다운 결합을 의미하는 와인이다. 특히 레이블에 사랑스러운 핑크빛 하트가 두개 새겨져 발렌타인데이에 의미를 더한다. 블랙베리 향이 주도적으로 시작되고 코코아나 담뱃잎 향도 스친다. 부드러운 탄닌이 뒤쪽으로 갈수록 더욱 부각되며 야생화가 가득 핀 토스카나의 들판과 같이 신선함과 상쾌함이 끝까지 돋보인다. 멧돼지 찜, 오소부코 등 전통적인 토스카나 음식과 잘 어울리지만 돼지 두루치기 양념 삼겹살 등 한식과도 페어링이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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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혼, 패러덕스 |
오리 한쌍이 레이블에 그려진 미국 와인 덕혼, 패러덕스(Duckhorn, Paraduxx)도 미국에서 결혼식이나 결혼 기념일 등 커플 와인으로 인기가 높은 와인이다. 나라셀라가 수입하는 패러덕스는 이탈리아 ‘슈퍼 투스칸’에서 영감을 받아 가장 미국적인 품종인 진판델에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해 만들어 졌다. Paraduxx는 오리 한 쌍을 뜻하는 ‘A pair of ducks’의 발음을 본 따서 만든 단어다. 레이블은 매 빈티지마다 새로운 화가에 의해 새로운 버전의 오리 한 쌍이 그려진다. 다크 체리, 자두 등의 과실향에 흰 후추, 바닐라, 초콜릿, 담배, 정향 및 향신료의 풍미가 가미된 강렬한 향을 지녔다. 입안에서도 유사한 과일 풍미와 말린 허브 등의 맛이 감지된다. 입안을 그득히 매워 주는 풍부한 풍미와 훌륭한 탄닌 덕분에 스케일이 크고 복합적으로 느껴지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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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아나, 코얌 |
세계 최대 규모의 유기농 와이너리, 칠레 에밀리아나가 만드는 코얌(Coyam)은 자연에 흐름에 맡긴 친환경 와인이다.
전 라틴 아메리카를 통틀어 두 번째로 바이오다이나믹으로 인증을 받은 코얌은 에밀리아나가 추구하는 친환경 철학의 결정체다.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친환경적인 농법과 양조방식으로 스트레스 없이 만들어진 와인을 음미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Coyam은 고대 칠레 원주민어로 ‘참나무 숲’을 의미한다. 코얌이 생산되는 콜차구아 밸리의 로스 로블스(Los Robles) 포도밭이 참나무로 둘러싸여 있기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코얌은 시라(30% 이상)를 베이스로 까르메네르, 까베르네 소비뇽, 무르베드르, 쁘띠 베르도가 이상적으로 블렌딩된 와인이다. 잘 익은 블랙베리의 아로마와 오크 숙성을 통해 전해져 오는 섬세한 미네랄과 초콜릿 뉘앙스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입 안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는 텍스처나 탄닌도 굉장히 균형 잡혀 있다. 그릴에 구운 육류나 스파이시한 소스를 곁들인 음식에 환상적으로 매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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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프로미스 |
이탈리아 프리미엄 와인 가야, 프로미스 (Gaja, Promis)는 와인 이름처럼 연인과의 사랑을 약속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어 발렌타인데이에 제격이다. 이탈리아 와인의 거장인 안젤로 가야가 토스카나 지역에서 만든 와인으로 원래 약속이라는 의미는 가야가 새로운 와인을 만들며 와인의 품질을 약속한다는 의미다. 신동와인과 에노테카코리아가 수입하며 메를로 50%, 시라 35%, 산지오베제 10%의 독특한 블렌딩이다. 응축감과 고급스러움이 조화를 이룬다. 가격은 8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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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로저 브뤼 리저브 |
사랑을 고백하는 날에 샴페인이 빠질 수 없다. 바로 2011년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웨딩 샴페인으로 사용된 폴 로저 브뤼 리저브 (Pol Roger Brut Reserve)다. ‘화이트 호일(White Foil)’이란 애칭으로 유명한 폴 로저 브뤼 리저브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넌빈티지 샴페인 중 하나다. 금양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이 샴페인은 피노 누아, 피노 뮈니에, 샤르도네가 블렌딩 됐다. 연한 골드 컬러를 띠며 버섯 아로마가 첫 코를 자극한다. 빈티지 샹파뉴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충분한 개성을 발휘한다. 단단한 바디와 호두향, 매끈한 재질감이 특징이다. 소비자가는 1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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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 버지 모스카토 |
상대방이 탄닌감이 많은 드라이한 와인을 싫어한다면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달콤한 모스카토다. 호주 그랜트 버지 모스카토(Grant Burge Moscato)를 추천한다. 에노테카코리아가 수입하는 그랜트 버지는 1855년부터 5대를 이어 와인을 만들고 있다. 호주 최고의 와인 전문가 제임스 할리데이(James Halliday)로부터 와이너리 최고 평가인 별 다섯개를 받은 쉬라즈의 메가 바로사 밸리를 대표하는 전통의 와이너리다. 모스카토 100%로 만들며 알코올도수도 8%로 부담이 없다. 알프레스코 시리즈는 어떤 상황에서도 편하게 마시기 좋도록 알코올 도수가 낮고 과일맛이 강한 와인이다. 특히 나선형이 물결치든 양각된 병 디자인이 감각적이다. 이 와인은 황금빛을 띠며 부드러운 거품이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카시아 같은 흰 꽃향기와 함께 감귤류의 향도 은은하게 느낄 수 있다. 기분좋은 당도와 함께 시원하고 청량한 신맛이 뒤를 받쳐주는 깔끔한 모스카토다.
빛깔이 아름다운 로제 와인 그랜트 버지 모스카토 로사(Grant Burge Moscato Rosa)도 있다. 모스카토 로사 100% 와인으로 밝고 투명한 진홍색을 띤다.향기로운 딸기향과 사향 등이 강하게 느껴진다.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함께 상큼한 레드 베리류의 신맛이 입과 혀를 단맛에 질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전체적으로도 밸런스가 잘 맞는 로제 스위트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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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와인 3종세트 로카세리나 모스까토 다스띠, 프레시넷, 다다 |
로카세리나 모스까토 다스띠는 연인들의 정열적인 사랑을 연상시키듯 다양한 크기의 하트가 그려진 사랑스런 발렌타인데이 케이스에 담겨져 출시됐다. 금양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이 와인은 이태리산 모스까또 품종 100%를 사용해 복숭아, 청포도의 향긋한 풍미가 좋으며 달콤한 맛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소비자가 3만원이다.
전세계 판매 1위인 스페인 스파클링와인 프레시넷은 꼬든네그로와 카르타네바다 2종으로 구성된 미니와인 패키지를 선보였다. 꼬든네그로 200㎖ 2개, 카르타네바다 200㎖ 1개의 미니와인이 들어있다. 연인들은 서로에게 어울리는 맛을 추천해주는 재미를 느끼며 데이트 할 때 음식과 곁들여 가볍게 먹기 좋다.프레시넷 발렌타인데이 패키지는 이마트에서만 단독 판매된다. 소비자가 1만4900원이다.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다다(DADA) 와인도 발렌타인데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패키지는 다다 3병과 함께 2016년에 새롭게 출시된 스파클링 로제 와인 다다핑크(DADA PINK) 3병 등 모두 6병으로 구성됐다. 소비자가 1만5000원이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