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 부회장은 이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주 자격으로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 개최를 요구하며 경영진 교체를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그는 임시 주총에서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이사 7명 전원의 해임을 요청하고, 자신을 포함한 새로운 임원진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임시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려면 롯데홀딩스 의결권의 과반 지지가 필요하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의결권의 33.8%를 확보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23.8%)보다 앞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어느 쪽도 과반에 미치지 못해 의결권의 31.1%를 보유한 종업원 지주회의 선택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종업원 지주회 구성원들이 임시 주총에서 지지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롯데그룹 측은 “이미 세 차례의 주총을 통해 밝혀졌듯이 주주들의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는 확고하다”고 반박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