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 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는 지역별 상·하수도 요금 인상이 다음달에도 잇따른다. 이는 2014년 정부가 각 지자체에 요금 현실화율을 끌어올리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4일 세종시의 한 전통시장이 물건을 사러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공공요금과 식료품, 보험료, 대출금리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물가 인상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서민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연합뉴스 |
교통 관련 요금도 더 오를 조짐이다. 정부는 현재 공영 주차장의 주차요금에 부가가치세 10%를 매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주차장에 요금 인상요인이 생기는데, 1997년 이래 한 번도 오르지 않은 서울시 주차장 요금도 오를 공산이 크다. 부산시는 올해 택시요금을 평균 16.7%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뜯어보면 이런 흐름이 반영돼 있다. 전체적으로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서민 체감형 품목만 따져 보면 사정이 다르다. 1월 소비자물가 중 공공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중앙정부가 결정하는 공공요금은 0.1% 뛰었지만 지자체의 요금 상승률은 7.6%에 달했다.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도 전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2.4% 각각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나 생선·조개류와 같은 신선어패류 등을 포함하는 신선식품지수가 전월 대비 3.4%,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4.2% 올랐다. 집세도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가계에 영향을 주는 금융 관련 비용도 점차 오르는 추세다. 작년 12월 취급액 기준으로 16개 은행 가운데 14개 은행의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가 연 3%대로 집계됐다. 4대 손해보험회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은 올해 들어 신규 계약분에 대한 실손 보험료를 18∼27% 인상했다.
체감물가와 지표물가의 괴리 현상이 다시 부각되자 정부는 소비자 물가지수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