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16 국제지도자회의 (ILC)에서 세션3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에서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
첫 번째 연사로 나선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최근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한국의 개성공단 전면중단 조치 등 악화일로에 있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를 지낸 힐 전 차관보는 “북한과 협상에서 절실하게 매달릴 필요는 없지만 협상의 문은 열어놔야 한다”며 “(북핵 억지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는) 6자회담의 재개를 통해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이제원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도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나 의원은 “(북한의 잇단 도발에) 한국 정부는 남북협력의 상징적 공간인 개성공단까지 폐쇄하는 강력한 조치를 내놓았다”며 “이제 국제사회가 함께 북한 제재 문제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이 검토 중인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중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한국과 중국은 계속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며 “한·미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임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페트롭스키 러시아 국방과학아카데미 수석연구원은 “북한은 핵문제를 논의하지 않고 계속 유지·개발하고자 한다”며 “북한이 자신들의 핵·미사일을 자부심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핵 포기 및 억지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통일부 정책고문으로 활동 중인 선문대 박흥순 교수(국제관계학)는 “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DMZ(비무장지대)에 제5유엔사무국을 유치하는 문제가 잘 진행될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에 없는 유엔사무국을 역설적으로 가장 무장이 심한 DMZ에 유치한다면 평화를 구축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