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피스바이크(Peace Bike)’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지난해부터 다양한 교통수단을 활용하면서 ‘피스로드’로 이름을 바꿨다. 행사국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14년 14개국에서 2015년 120개국으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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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피스로드 2016 출발식’에서 참가자들이 평화의 종을 타종하기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파주=이재문 기자 |
행사 첫해인 2013년 일본과 한국의 시민 청년들은 ‘남북통일’과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실현’ 깃발을 자전거에 달고 일본열도와 한국 3800㎞를 자전거로 종주했다. 그해 8월24일 임진각에서 70개국 평화통일지도자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통일 기원대회를 열었다. 대회 2년째인 2014년에는 한·일 자전거 종주를 비롯하여 미국, 러시아, 중국, 이스라엘, 대만, 뉴질랜드, 체코,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조지아, 칠레, 네팔 등 14개국이 참여한 국제 프로젝트로 확대됐다. 피스로드가 명실상부한 ‘지구촌 축제’로 거듭난 해였다.
절정은 지난해였다. 아프리카 희망봉과 남미 산티아고에서 동시한 출발한 ‘피스로드 2015’는 그야말로 지구촌을 하나로 묶고 ‘평화의 길’을 닦는 열정어린 여정이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카메룬, 베냉, 토고, 콩고, 나이지리아 등 20개국에서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목소리를 모았다. 유혈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에서 종교와 인종을 넘어서는 평화 행사가 열렸고, 유럽에서는 폴란드·체코·스페인·핀란드 등 6개국에서 자전거 종주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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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남미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피스로드 2015’ 행사에 참가한 이들이 출발에 앞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피스로드 조직위 제공 |
북한 평양에서도 특별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피스로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브라질 소로카바 유소년 축구팀이 평양에서 개최되는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 참가해 유니폼에 피스로드 로고를 달고 평양 국제학교 축구팀과 10만 관중이 모인 가운데 개막전을 치렀다. 평화를 열망하는 지구촌 모든 이들의 목소리가 결집된 ‘축제’나 다름없는 행사를 치른 셈이다.
피스로드는 1981년 서울에서 열린 제10차 국제과학통일회의에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문선명 총재가 제안한 국제평화하이웨이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국제평화하이웨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를 하나의 교통망으로 연결해 세계 분쟁과 갈등을 해소하고 인류를 한 가족으로 묶어 지구촌 시대를 열자는 거대한 구상이다.
피스로드 대장정에 참여한 이들은 전 세계 도로를 누비며 남북통일과 세계평화 실현을 위해 휴전선 DMZ 일대에 생태 평화공원을 조성할 것과 제5유엔사무국 설치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남북관계 현실상 남북한 육로 통과는 행사 시작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포기하지 않고 ‘꿈’이 이뤄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 세계를 일일생활권으로 묶기 위한 ‘드림 프로젝트’인 한일해저터널, 베링해협터널(다리) 건설 등 ‘세계평화고속도로’ 건설을 주창하고 있다. 문 총재의 ‘국제평화하이웨이’ 프로젝트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피스로드 조직위 관계자는 “20세기 냉전이 사라진 이후에도 지구촌 곳곳의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피스로드 운동은 종교와 국가를 초월한 평화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향후 피스로드는 지구촌 곳곳의 분쟁지역에서 평화이벤트를 펼침으로써 실질적인 평화를 만드는 역할에 치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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