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은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 등으로 동북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세계평화를 위해 가족공동체 유지, 테러리즘 추방, 영성 회복 등의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전 세계 국회의원들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그 구현 수단으로 ‘세계평화의원연합’을 창설했다. 제5유엔사무국을 한반도에 유치해 남북한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항구적 평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세계평화의원연합 창립 추진위원회와 새누리당 김을동 최고위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공동 주최한 국제지도자콘퍼런스(ILC)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축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선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회장, 정의화 국회의장, 댄 버턴 세계평화의원연합 추진위원장 겸 전 미 하원의원. 이재문·남정탁 기자 |
이를 위한 전 세계 국회의원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한 총재는 “전 세계 국회의원들이 하나가 되어 평화를 위해 협력하게 된다면 우리는 이 세상의 현실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행복과 화합과 항구적 평화의 세계를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동남아 등 전 세계에서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항구적인 평화 달성을 위해 각 지역에서 취해야 할 조치들을 제시했다. 라이베리아에서 온 에드워드 다고세 의원은 “지금은 국회의원들이 새로운 인식의 전환·발상의 전환을 할 때로, 인간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좀 더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가족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가치관을 배우는 만큼, 정책을 수립할 때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르단의 팔라크 무바라크 자마니(여) 의원은 여성의 사회진출을 강조했다. 자마니 의원은 “평화 정착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국제사회에 여성이 진출할 때 평화가 더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의 니나 노바코바 의원은 유럽에 물질의 충족을 넘어서는 영적 충족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선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영성을 회복해야만 인간이 인생의 의미를 찾고 목적 의식을 가질 수 있다”고도 했다.
아시아에서 온 의원들도 항구적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호소했다. 말레이시아의 무히딘 야신 의원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이슬람국가)를 겨냥해 “세계의 가족으로서 모든 테러리즘에 반대하고 저지해야 한다”며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테러분자들을 막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데 국제사회가 힘을 모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