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여 ‘가르침과 배움이 신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자 도입한 교육정책이 자유학기제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한 학기 동안 지필식 시험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습 등 참여형 수업과 다양한 진로탐색 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키우자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이러한 자유학기제는 2013년 2학기에 42개 연구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하였다. 비록 처음에는 미약하게 출발하였지만, 지난해에는 계획상의 목표치를 훨씬 초과하여 전국 중학교의 약 80%에 해당하는 2551개 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였다.
백순근 서울대 교수·전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
그러나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예컨대 개별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고려하는 수업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도시의 소외지역과 농산어촌지역 학생들도 다양한 진로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양한 선택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지역사회와의 협력 강화도 필요하다. 아울러 교사들의 수업 및 진로지도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학습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영리추구만을 목적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는 사설학원에 현혹되지 않도록 학부모와의 소통 강화 등도 필요하다. 그러므로 교육 당국과 일선 학교에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함께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노력해야 한다.
자유학기제 하나로 우리 사회의 교육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유학기제는 지난 3년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둔 매우 우수한 교육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자유학기제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가르침과 배움이 신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백순근 서울대 교수·전 한국교육개발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