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정부는 예산 부족 등으로 기초 연구조차 원활치 않은 실정이다.
17일 국립기상과학원과 미국 마이애미대가 지난해 공동연구한 ‘한국의 도시에서 기후변화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 평가’ 보고서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상태로 온실가스가 계속 배출될 경우(RCP 8.5 시나리오) 2080년 여름에는 서울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994년과 비슷한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1994년 기상관측 사상 최대 폭염으로 전국에서 3384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서울에서는 105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보고서는 2030년대 온열질환 사망자 중 노인 비중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더위를 말하는데, 1994년에는 폭염 일수가 29.7일에 달했다.
이 연구는 기상관측 자료를 통해 고온건조한 날씨와 사망률의 상관관계 등 날씨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과 폭염위험이 생성되는 날짜 수 등을 전망해 추정치를 냈다. 그러나 정부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기후변화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평가를 서울외 지역으로 확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