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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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와타나베부인, 마이너스금리에도 달러 팔아치워

일본 개인투자가들을 지칭하는 '와타나베부인'들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에도 달러를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당국은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시행하면서 투자자들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기를 원했다. 그래야 엔화약세로 일본의 수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스스로 외환증거금거래(FX)를 취급하는 일본의 개인투자가인 와타나베부인들 사이에 달러가치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최근 들어 확산되고 있다. 유력한 FX회사 4개 사의 통계데이터를 보면 지난 17일까지의 1주일간 달러 매도 액수는 연초 이래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은 달러당 112∼114엔 정도에서 달러를 활발하게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기존의 달러매수 포지션 해소뿐만 아니라, 달러 하락을 예상한 신규 달러매도 포지션 형성도 나타났다. 와타나베부인들의 이런 행보가 계속되면 달러의 가치 상승은 어려워진다.

유력 FX업자 4개 사(GMO클릭증권, 외환닷컴, 센트럴단자FX, 머니파트너즈)를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7일 시점에 엔에 대한 달러매수 초과잔고는 1주일 전에 비해 17억달러 줄었다. 1주일 감소액수로서는 2015년 10월 21일까지의 1주일(약 24억달러) 이래 가장 크다. 달러가 한때 110엔대로 급락한 국면에서 손절매도 있었지만, 그 후 달러가 반등했을 때에도 매도가 상당했던 것 같다.

이에 대해 외환닷컴종합연구소 간다 다쿠야 조사부장은 미국경제의 장래에 대해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이 확산되는 영향으로 봤다. 실제로 미국의 2015년 10∼12월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대폭 둔화하는 등 미국 경기의 불투명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3월 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예상이 많아지고 있다.

중국경제의 둔화나 저유가 등에 따른 시장 혼란도 진정됐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리스크 회피 통화로 엔화가 높이 평가되는 상황이 다시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