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차 직장인 김모(32·여)씨는 지방에서 살다가 대학생 때 서울로 상경, 가족과 떨어져 자취를 하고 있다. 김씨는 출근 준비로 바빠 아침밥을 챙길 여유가 없어, 회사 근처 맥도날드에 들러 맥모닝 등으로 간단히 해결한다. 퇴근한 뒤 혼자 저녁밥을 먹는 것은 이제 익숙해졌다. TV를 보면서 혼자 맥주를 마시는 것도 즐기고 있다. 그는 "나홀로 생활에 지쳐 좀 외롭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이젠 오히려 혼자 사는 게 더 좋다"고 밝혔다.
한국 가구 중 20% 가량은 1인 가구였다. 핵가족화, 경제적 부담 상승으로 이른바 '나홀로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핵가족화, 경제적 부담 등으로 '나홀로 가구' 급증
여성가족부는 최근 통계청에 의뢰해 전국 5018가구의 만 12세 이상 가족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족실태조사는 건강가정기본법 제20조에 따라 5년마다 실시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5년새 1인 가구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21.3%로, 직전 조사인 2010년 15.8%보다 5.5%P 상승했다.
◆5년새 1인 가구 크게 늘어
전체 가구 중 부부와 미혼자녀로 이뤄진 2세대 가족이 44.2%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48.4%였던 2010년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평균 가족원은 2.8명이었다.
경제적 부담으로 출산을 기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경제적 부담으로 자녀를 출산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20대와 30대는 각 52.1%와 37.3%였다.
이중 20대 응답자 37.5%와 30대 응답자 33.2%는 사회적 여건이 개선될 경우, 자녀를 더 가질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8.4%가 향후 자녀 출산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나이가 어리거나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출산 의향이 높았다.
한편, 가구당 월평균 전체 식비 중 절반 가량이 외식비로 지출됐다. 1인 가구는 전체 식비의 절반 이상을 밖에서 사먹는 데 쓰였다.
◆1인 가구 전체 식비의 절반 이상 외식 등에 쓰여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5 식품 소비량 및 소비행태 조사결과'를 보면 가구당 월평균 전체 식비 50만9430원 중 42%인 21만4163원은 외식·배달로 지출됐다.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신선농산물 구입 비중이 높았다. 1인 가구는 외식과 배달·테이크아웃(take out) 비중이 각각 41%, 14.1%로 외부 의존도가 55.1%를 차지했다.
4인 가구는 외식은 26%, 배달·테이크아웃은 10.9%로 30%대였다. 외벌이 가구는 외부 의존도가 36.2%, 맞벌이는 41.5% 수준이었다.
◆어린 아이 있는 외벌이 가구, 즉석조리식품 더 많이 구입
즉석조리식품(RTC·Ready To Cook) 구입경험도 74.6%로 2013년(61.9%) 대비 12.7%P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연령대, 어린이 가구원이 있는 외벌이 가구 등에서 즉석조리식품 구입 경험률이 높았다.
냉동만두나 딤섬류의 3개월 이내 구입 경헙률과 구입 빈도가 가장 높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