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주목해야 할 16명의 거물급 선수를 소개했다. 이 명단에는 쿠바 출신의 ‘100마일의 사나이’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 연평균 3442만 달러로 빅리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LA다저스에서 애리조나로 FA이적한 잭 그레인키, 4억 달러짜리 초대형 계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MVP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등의 스타플레이어들이 다수 언급됐다. 이들 가운데 강정호가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두 번째 선수이자 첫 야수로서 지난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다 수비 중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은 강정호를 '해적 군단'의 주축으로 평가한 것으로 미국 언론 사이에서 물음표 대신 느낌표로 확실하게 바뀐 강정호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ESPN은 지난해 매우 충격적인 부상한 강정호가 애초에 예상됐던 5∼6월보다 이른 4월 말께 빅리그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ESPN은 “강정호의 재활 속도와 몸 상태에 크게 고무된 피츠버그가 스프링캠프에서 그의 연습을 지켜보면 시즌 복귀에 대한 보다 명확한 로드맵을 그릴 수 있다”고 평했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초반 벤치를 지키다가 주전 선수들의 부상을 틈 타 고정 출전 기회를 잡은 강정호는 126경기에서 타율 0.287, 홈런 15개, 타점 58개를 올리며 단숨에 피츠버그 붙박이 주전을 꿰찼다. 강정호가 팀에 돌아오면 붙박이 5번 타자 3루수를 맡을 것이라고 MLB닷컴은 전망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