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노아 글·그림/이야기나무/3만3000원 |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초고층 빌딩을 배경으로 이미 멸종됐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한 폭의 그림 안에 담았다. 빌딩숲 사이에 서 있는 동물들은 어딘가 모르게 위태로워 보인다. 경제성장의 과정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동물에 대한 안타까움이 수채화 안에 그대로 드러난다. 작가는 동물과 함께 하얀색 옷을 입은 소녀도 그림 안에 등장시킨다. 소녀는 순수함을 잃어버린 인간에 대해 애도를 표시한다. 작가는 멸종된 동물들에 관한 전문자료를 수집해 실재와 가깝게 재현했다. 코끼리와 거북의 주름까지 정밀하게 묘사한 화법이 인상적이다. ‘세계 초고층 빌딩과 사라지는 동물들’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김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