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초 전라도 보성 소릿재, 동호(김규철)는 소릿재 주막 주인의 판소리를 들으며 회상에 잠긴다. 그곳에서 유봉(김명곤)은 소리품을 팔기 위해 어느 마을 대갓집 잔치집에 불려와 동호의 어미 금산댁(신새길)을 만난다. 이들은 유봉이 데리고 다니는 양딸 송화(오정해)와 함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유봉은 소리품을 팔면서 송화에게는 소리를, 동호에게는 북을 가르치며 소리꾼과 고수로 한 쌍을 이뤄 자라도록 한다.
21일 오후 EBS ‘한국영화특선’에서는 개봉 당시 국민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를 방영한다. EBS 제공 |
소설가 이청준의 원작 ‘서편제’ 일부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임권택 감독이 한국 전통예술에 관심을 보인 첫 영화이기도 하다. 당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김영삼 정부의 세계화 담론과 맞물려 서울 관객만 100만명을 넘어 국민적 열풍을 일으켰다. 특히 ‘진도아리랑’을 부르는 황톳길 위의 장면은 ‘한의 정서’를 영상미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판소리를 전문적으로 익힌 김명곤과 오정해의 연기와 설득력 있는 플롯, 연출력은 개봉 당시나 지금이나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