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해보다도 기온이 오락가락 했던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엘니뇨 현상으로 다가온 ‘따뜻한 겨울’을 즐기던 것도 잠시, 우리는 곧 이례적인 한파와 맞닥뜨려야 했다.
한기는 매섭게 옷깃을 파고들었고, 한강마저 얼어붙게 한 추위로부터 지켜준 일등공신은 바로 구스다운이었다. 다시금 봄 기운이 손짓하기 시작한 지금, 겨우내 따뜻하게 품어준 구스다운에게는 깨끗한 세탁이 필요하다. 데일리 아웃도어 브랜드 이젠벅의 도움을 받아 구스다운을 세탁 및 보관법에 대해 알아본다.
◆구스다운, 드라이클리닝 아닌 손빨래
구스다운 구매자들의 가장 흔한 실수는 구스다운을 드라이클리닝 하는 것이다. 드라이클리닝을 할 경우 거위털의 천연 기름기가 빠져 특유의 복원력이 감소, 반드시 손세탁 하는 것이 좋다.
구스다운 세탁시 무형광 무표백의 중성세제를 사용해야 한다. 표백성분이 들어간 세제의 경우 원단에 손상을 줄 수 있다. 30도의 미온수에 중성세제를 푼 뒤 구스다운을 주물러 빠는 것이 좋다. 비벼서 빨 경우 원단 표면의 기능성 막이 손상될 수 있어서다.
세탁 시에는 지퍼와 단추는 모두 잠그고 세탁을 해야 옷의 변형을 줄일 수 있다. 건조할 때도 물기를 머금은 옷 무게의 영향을 받는 등 변형이 일어날 수 있어 지퍼와 단추를 채운 상태에서 말리는 것이 좋다. 장시간 비눗물에 담가둘 경우 이염의 우려가 있어 10분 이내 단시간에 세탁하는 게 바람직하다.
주물러서 때를 뺀 뒤엔 얼룩이 남지 않도록 수차례 헹궈내어 비눗물이 남지 않도록 한 뒤 충분히 탈수해야 한다. 이 때 가열건조 방식을 사용하면 의류에 손상을 줄 수 있어 큰 수건 등에 말아서 눌러 짜는 방법을 추천한다.
충분히 탈수한 뒤에는 속이 겉으로 오도록 뒤집어서 그늘에 눕혀 말리다가 물기가 제거된 후 옷걸이에 걸어 말리는 것이 좋다.
◆구스다운이 마른 후에는 볼륨 살리기
구스다운이 완전히 마른 후에는 볼륨을 살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아직은 거위털이 뭉쳐 있는 상태라 손이나 옷걸이, 작은 막대 등으로 팡팡 치면서 뭉쳐 있는 털을 흩어준다. 이때 공기가 주입되어 거위털의 복원력도 다시 살아난다.
후드의 탈부착 가능한 퍼(Fur) 장식은 떼고 세탁하는 것이 좋다. 탈부착 퍼 장식은 천연 퍼라 해도 잦은 세탁은 모질을 손상되게 할 수 있으니 꼭 필요한 경우 별도로 세탁소에 의뢰하는 것이 좋다.
정동혁 이젠벅 마케팅본부 상무는 "겨울 구스다운은 많은 소비자들이 관리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아이템 중 하나"라며 "많은 분들이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과오를 범하지만, 의외로 집에서 직접 세탁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반드시 손세탁
△무형광, 무표백의 중성세제 사용
△세탁 시 지퍼·단추 반드시 잠그고 세탁
△비눗물에 10분 이상 담가두는 것 금지
△충분히 헹구고 충분히 탈수
△세탁 후 가열건조기 사용 금지
△충분히 탈수한 후 뒤집어 그늘에서 건조
△완전히 마른 후 손으로 다운 부위를 두드려 고르게 펼칠 것
△모자 등에 달린 탈부착 가능한 퍼(Fur) 장식은 떼고 세탁
△담뱃불 또는 불꽃에 가까이 가는 것 금지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