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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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영연맹 전무 구속영장 청구

‘국가대표 선발 청탁’ 수억 챙겨… 체육계 전반 수사 확대 가능성
체육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21일 대한수영연맹 전무이사 정모씨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수사는 수영 국가대표 선수 선발 과정에서 저질러진 금품수수 등 비리 의혹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A수영클럽 코치 박모씨로부터 수영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 관한 각종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9일 정씨를 체포해 이틀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으며, 정씨는 혐의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수영클럽이 지난 10여년 동안 가장 많은 국가대표와 상비군 선수를 배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씨는 2002년부터 10여년째 수영연맹 전무를 맡고 있으며 국가대표 선발에 영향력을 미치는 경기력향상위원장도 지냈다. 따라서 정씨가 특정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해주고 ‘뒷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수영연맹은 물론 체육계 전체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할 전망이다.

정씨와 친분이 두터운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 등으로 수사가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검찰은 수영연맹 시설이사 이모씨와 강원도 수영지도사 홍모씨, 이모씨 등 3명을 횡령과 상습도박 혐의로 19일 밤늦게 구속수감했다. 이들은 수영연맹 공금 10억여원을 빼돌려 필리핀 등 해외 카지노와 강원랜드에서 도박을 하며 판돈으로 탕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