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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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한계 넘어서… VR영역 사업확장 선언

‘갤럭시S7’ ‘엣지’ 공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이 베일을 벗었다. 전작과 비교해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등 기능 개선이 돋보인다는 평을 듣는다. 삼성은 아울러 360도 동영상을 쉽게 촬영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기기 ‘기어 360’도 함께 선보여 스마트폰을 넘어 VR까지 협력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삼성전자는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컨벤션센터에서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 주재로 갤럭시S7 공개행사를 열었다. 행사 주제는 ‘한계를 넘어서’로 잡았다. 갤럭시S5의 판매 부진을 털고자 ‘모든 것을 바꿨다’고 삼성 측이 자평한 전작 갤럭시S6와 차별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어 360과 VR를 감상할 수 있는 ‘기어 VR’를 내세워 스마트폰 일변도의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각오를 표현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지난해 12월 취임 후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한 고 사장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싼 다양한 제품과 콘텐츠, 서비스를 통해 종합적인 경험과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끊임없이 새 기술과 영역에 도전해 모바일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S7 시리즈는 갤럭시S7 일반형과 모서리를 디스플레이로 장식한 갤럭시S7엣지로 구성됐다. 갤럭시S7엣지의 화면은 일반형(5.1인치·대각선 기준)보다 큰 5.5인치를 채택하고 있다. 전작을 넘어섰다고 평가받는 부분은 사진 기능이 가장 먼저 손꼽힌다. 삼성전자는 최고급 ‘DSLR’ 디지털 카메라에 쓰이는 최신기술인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갤럭시S7·엣지에 탑재,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빠르게 촬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듀얼 픽셀은 삼성전자가 이번에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적용한 기술이다.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공개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오른쪽)이 연사로 깜짝 등장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와 손을 맞잡고 있다.
바르셀로나=AP연합뉴스
오랜 시간 촬영한 영상을 압축해 짧은 시간에 보여주는 ‘하이퍼 랩스’ 기술도 담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촬영 장면의 움직임이 단조로우면 속도를 빠르게 하고 복잡하면 천천히 자동 조정할 수 있어 일반인도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을 위한 다양한 편의기능을 강화한 점도 차별점이다. 이를 위해 갤럭시S7·엣지는 스마트폰에 설치한 게임을 자동으로 모아 폴더로 구성해 빠른 실행을 보장하는 한편 배터리 세이브와 방해금지 모드 등도 제공하는 ‘게임 론처’, 게임을 즐기면서 실시간 화면의 캡처와 녹화뿐만 아니라 게임 최소화, 게임 중 방해 금지, 터치키 잠금 등을 구현하는 ‘게임 툴즈’ 등의 소프트웨어를 담았다. 고 사장이 “최고수준의 게임 성능을 제공하겠다”고 자신한 것도 이들 소프트웨어 덕택이다. 나아가 스마트폰 업계 최초로 이동통신과 PC, 콘솔 등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차세대 표준 그래픽 API ‘불칸’도 지원해 게임 그래픽 성능을 높이고 효율은 극대화했다. 한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 출시일은 다음달 11일이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상반기 출시 예정인 360도 영상 촬영용 카메라 ‘기어 360’도 함께 공개했는데, 초청연사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바르셀로나=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