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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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NO'… 한반도 전역 탐지 레이더 갖춘 중국

헤이룽장성에… 감시거리 5500㎞ / 해외매체 “MD 구성 X밴드 일종”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이 정작 자신들은 한반도 인접지역에서 초대형 신형 레이더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중국 관영 관찰자망에 따르면 헤이룽장(黑龍江)성 솽야산(雙鴨山)의 한 항공우주관측제어소 부근에 있는 신형 대형 전략경보 위상배열 레이더를 찍은 사진이 중국 인터넷에 등장했다. 이 레이더는 푸젠(福建)성 등에서도 누리꾼에 의해 포착된 적이 있다. 관찰자망은 2014년 5월 촬영된 사진 속에 등장하는 신형 전략경보 레이더의 외형이 미국의 조기경보 시스템 페이브 포(Pave Paw) 레이더와 유사하며 탐지거리가 550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최신형 위상배열 레이더인 JY-26레이더를 통해 미국 스텔스 전투기인 F-22를 탐지할 수 있다고 중국 뉴스포털인 시나닷컴이 보도했다. 사진은 홍콩에 배치된 JY-26레이더.
홍콩=연합뉴스
해외 군사전문매체들은 중·러 접경지역에서 불과 130㎞ 되는 지점에 배치된 이 레이더가 중국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구성하는 X밴드 레이더의 한 종류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헤이룽장성에 있는 X밴드 레이더는 방향 전환이 가능하며 러시아의 시베리아에 있는 미사일 기지에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북극 궤도로 발사되는 미국의 ICBM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다. 미국 알래스카도 이 레이더의 탐지범위 안에 포함돼 있다. 영국 군사전문지 IHS 제인스디펜스위클리(JDW)는 푸젠성에도 헤이룽장성의 X밴드 레이더와 유사한 레이더가 배치돼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군사평론지 칸와디펜스리뷰는 중국이 대형 X밴드 위상배열 레이더와 S밴드, P밴드 원거리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을 구축해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위성을 통해 MD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신형 위상배열 레이더 설치가 2011년 오키나와 미군기지 등에 설치된 J/FPS-5 대형 위상배열 레이더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관측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