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평화협정 문제와 관련한 미국 측의 기존 입장은 변한 것이 없다”며 “한·미는 어떠한 북한과의 대화에서도 비핵화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선 북한 비핵화·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라는 한·미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북한 김정은 |
정부는 특히 한·미·일의 선 비핵화 조치가 수용되지 않아 북핵 6자회담도 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평화협정 부각이 북한의 핵실험 책임을 희석시킬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당국자는 “지금은 북한 제재 압박에 집중해야 하는 국면”이라며 “자꾸 그런 얘기(평화협정 논의)가 나오면, ‘버티면 괜찮은 오퍼(제의)가 올 수 있겠구나’ 하는 식으로 북한이 오산을 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한·미는 최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의 병행 추진 제안에 대해서도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진정한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북한의 비핵화가 최우선 과제”(커트리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대변인)라고 일축한 바 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