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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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클릭 행보에… 더민주 김종인 리더십 ‘흔들’

비례대표 출마설 ‘뜨거운 감자’… 김 “한다, 안한다 말못해” 여운… “세상이 바뀌면 당도 바뀌어야”… 정동영, 연일 정체성 비판 날세워
4 ·13 총선 공천과 전략의 전권을 쥐고 거침없이 질주해 온 더불어민주당 김종인호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우클릭(보수성향 강화)에 대해 당 안팎에서 반발이 쏟아지는 데다 그의 비례대표 출마설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김 대표의 비례대표설은 이미 야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일부 언론은 22일 문 전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김 대표가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해 당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미 11·12대(민정당)와 14대(민자당), 17대(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이번에 다시 비례대표 금배지를 달면 여야를 넘나들며 비례로만 5선이 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자신의 비례대표 출마설에 대해 “제가 여기서 단도직입적으로 ‘한다 안 한다’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그건(비례대표 출마) 내 개인 신상에 관한 문제라, 나 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그런 얘기를 할 수 없다”며 “그건 내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최근까지 총선 후 거취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고 잘라 말하던 것과는 달라진 태도여서 주목된다. 당 관계자는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에서 비례대표 당선 가능권의 끝번을 받아 배수진을 칠 가능성은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김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비례로 원내 진출해 차기 대선의 킹메이커 역할까지 맡으려 할 경우 그러잖아도 격화된 이념 정체성 논란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야권에서 김 대표를 향한 정체성 비판은 멈추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정동영 전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종인) 제1야당 대표가 북한 궤멸론으로 궤를 같이했다”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자신을 향한 일련의 노선 비판에 대해 “세상이 바뀌면 당도 바뀌어야지 무슨 일관성이 밥먹여 주는 줄 아느냐”고 반박했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