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용섭 정책공약단장(왼쪽 두번째)이 22일 오후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서 총선 공약으로 제시한 ‘한국형 복지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민주 공천관리위는 22일 현역의원 20% 컷오프 이후 현역의원 추가 컷오프 방침을 의결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3선 이상 의원의 경우 여론조사 하위 50%, 재선 이하 의원의 경우 여론조사 하위 30%에 대해 공천관리위가 가부 투표를 거쳐 심사에 미달되는 사람은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에 따른 경쟁력 평가와는 별도로 윤리심사 대상 의원은 또다시 가부 투표를 통해 컷오프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현재 더민주 현역의원은 108명으로 3선 이상 의원이 30명, 재선 이하 의원이 78명이다.
평가하위 20% 결과에 따라 많게는 16명이 컷오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공관위의 발표에 따르면 많게는 50명이 넘는 현역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평가 하위 20% 의원들의 경우 23일 공천 배제 개별 통보를 받게 된다. 24일 시작하는 지역구 신청자 면접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통보다. 25일까지 이의신청을 받기로 했지만 명백한 하자가 없으면 번복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역의원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컷오프에 대한 현역의원 반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극복한다는 거 이외에 다른 것을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앞줄 왼쪽)와 천정배 공동대표(앞줄 오른쪽)가 22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온라인 당원 가입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당에서는 호남이 물갈이론의 발원지다. 국민의당이 이미 발표한 공천방식인 숙의선거인단 제도와 여론조사 채택 비율이 물갈이의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숙의선거인단제는 신인이, 여론조사 경선은 현역 의원이 각각 상대적으로 더 선호한다.
전날 마감한 총선 공천신청 결과, 호남 상당수 지역에서 현역 의원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대선캠프 출신인 신인 예비후보자들이 맞붙고 있어 현역이 후보로 결정되면 기득권 논란이, 신인이 후보로 결정되면 사당화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수도권에 경쟁력 있는 신인들을 배치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통화에서 “원칙론을 설명한 것 뿐이고 신인들을 무조건 수도권에 배치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했지만, 당내에서는 교통정리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전북 출마가 예상됐던 대선캠프 출신 홍석빈 전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이 서울 노원갑에 공천을 신청한 것이 그 예다.
박영준·홍주형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