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북한 당국이 더 많은 외화벌이를 위해 노동당 비당원과 미혼자를 제외하던 모집 요건을 완화함에 따라 지원자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런 제한이 해제되자 "중앙급 대학을 졸업한 인재들도 해외 파견 근로자를 희망하고 있다"며 "명문대학을 졸업하더라도 북한 내부에서 별로 할 게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파견 근로자 모집은 평양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며, 의료와 건설업, 제조업, 농업 외에도 다양한 업종의 근로자들이 모집 대상에 속한다"며 "해외 근로자들의 수입이 실제보다 부풀려지면서 지원자들의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비당원과 미혼자를 제외한 사람들을 해외에 파견했는데, 이는 해외 근로자들의 이탈을 막으려고 북한 내 부양가족을 볼모로 삼는 일종의 인질 정책"이라고 설명했다고 RFA는 보도했다.
또 황해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에는 식품 제조업과 농업 분야, 식당 일에 여성 지원자가 느는 실정"이라며 "해외에 나가 돈을 벌겠다는 주민들이 급증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주민들이 해외 파견 근로자로 선발되기 위해 당국 관계자에게 뇌물을 바치느라 1인당 1천 달러 정도의 빚을 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들 근로자가 현지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장기 치료가 필요한 병이라도 나면 곧바로 귀국 조치된다"면서 "이들은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상태에서 하루 12∼14시간의 중노동에 시달리는가 하면 계약 당시 당국으로부터 약속받은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제재를 한 것을 계기로 외화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노동자 해외 파견을 늘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현재 북한은 50여 개국에 5만∼6만여 명의 근로자들을 파견해 연간 2억 달러 상당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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