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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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광주과학기술원)의 1000번째 박사 탄생

GIST(광주과학기술원)의 1000번째 박사가 탄생했다. 1995년 개원과 함께 석사과정 신입생이 처음 입학한 지 21년만이며, 2000년 8월 ‘1호 박사’를 배출한 이후 16년 만이다.

‘1000호’ 박사학위증을 받게 된 주인공은 물리‧광과학과 김영웅(30·사진) 박사로, 2008년 3월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입학해 8년간의 대학원 생활 끝에 GIST의 1000번째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

특수광섬유응용연구실(지도교수 한원택)에서 광섬유와 광소자 분야를 전공한 김 박사는 재학 기간 동안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학술지에 주저자 5편을 포함해 총 16편의 연구 논문을 게재하고 5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우수한 역량을 보여줬다.

김 박사는 이를 바탕으로 학위수여식에서 우수한 연구 실적을 거둔 박사과정생에게 수여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수상자로 선정돼, 졸업생 대표로 답사를 진행했다.

김 박사는 답사에서 “대학원 생활을 통해 어떤 연구든 한 사람의 능력과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으며 수많은 동료와의 협력과 많은 도움을 통해 완성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GIST에서 배운 것들이 앞으로 우리가 내딛게 될 세상에서 훌륭한 자양분이 되고 우리를 더욱 크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 출생인 김 박사는 광주시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 가족을 따라 수도권으로 이주했고,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GIST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다시 광주로 내려왔다.

김 박사는 앞으로 광주에 남아 지역 특화산업인 광산업 발전을 위한 광섬유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한국광기술원(광주광역시 첨단과학산업단지 소재)의 박사급 연구원 채용에 합격해, 지난 15일부터 나노광전연구센터에서 박사후연구원(Post Doc.)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 박사는 “GIST에서 광섬유 제조 장비 등 국내 대학에 없는 우수한 연구 장비를 활용하면서 풍부한 실험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며 “학생으로서 기초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실제 산업 현장과 더 밀접한 실용화 연구를 많이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GIST 창업진흥센터가 창업에 관심 있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캠퍼스 CEO 챌린지(Campus CEO Challenge)’ 프로그램에도 참여한 김 박사는 “학교에서 지원하는 모의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적인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들을 터득할 수 있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광융합기술을 이용해 창업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