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764개교 8만481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부터 6개월에 걸쳐 신체발달 상황 및 건강조사를 벌인 ‘2015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농어촌 학생들이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건강한 생활을 할 것이라는 통념과는 달리 도시 학생보다 운동이 부족하고 비만이 많은 등 건강습관이 전체적으로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학생들은 도시 학생보다 라면을 많이 먹고 채소는 적게 먹으며 아침을 걸렀다.
건강생활습관 중 주 1회 이상 라면 섭취율도 농어촌 지역은 학년별로 초등학생 73.5∼77%, 중학생 86.7∼86.9%, 고등학생 77.9∼79.7%였다. 이에 비해 도시지역은 학년별로 초등학생 72.2∼73.1%, 중학생 84.6%, 고등학생 77.2∼77.6%였다.
주3일 이상 격렬한 운동 실천하는 학생 비율도 농어촌 지역이 초등학생 51.4∼55.8%, 중학생 34.5∼36.9%, 고등학생 21.2∼24.5%였다. 이에 비해 도시지역은 초등학생 57.3∼58.8%, 중학생 36.4∼37%, 고등학교 25.4∼26.4%로 최대 8.4%포인트 차이가 나는 등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교육부의 조명연 학생건강정책과장은 “도시보다 농촌에서 아침 결식률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대체로 농어촌 학생의 건강생활습관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며 “도시에 비해 농어촌에 조손가정이 많고, 보호자의 돌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거나 방치되는 등 전체적으로 학생 건강 관리가 안 되는 환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와 농촌 지역 모두 전국 학생들이 고학년이 될수록 라면이나 패스트푸드를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비율이 올라가고 운동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비만율도 5년 연속 상승했다. 체질량지수(BMI) 기준 비만율은 2011년 19.7%에서 지난해 21.8%로 2.1%포인트 상승했다. 대구가톨릭대학 박순우 교수는 “학생 건강검사에 비만학생 검사항목을 추가하는 등 비만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