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3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초 생활가치와 사물인터넷(IoT), 미디어라는 사업 방향을 제시했으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해외진출 속도도 나지 않았다”며 “경험과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춘 사업자와 함께 세계무대에 진출하고자 도이치텔레콤과 첫걸음을 뗐다”고 강조했다.
이날 파트너십 양해각서에 서명한 티모테우스 회트케스 도이치텔레콤 회장과 함께 간담회장에 들어서며 우의를 과시했다. 미국 3위 이통사 T모바일을 비롯한 세계 14개국에서 가입자 1억5000명을 보유한 도이치텔레콤은 55개국에 걸친 기업 고객 5000여곳에서 5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은 2분기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가입자를 상대로 미디어 플랫폼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초소형 프로젝터 수출도 합의했다. 도이치텔레콤 역시 아시아 진출을 위해서 SK텔레콤의 도움이 절실한 형편이다.
장 사장은 합의까지 5개월 정도 논의하면서 이메일을 1200번 보낼 정도로 지난한 과정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국내 사업만으로는 어려워 해외진출만이 살길인데, 그러려면 제휴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글로벌 사업자로 진화하기 위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도 네이버는 물론이고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하는 OTT 사업자, 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과 협력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바르셀로나=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