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대회. 스피드 스케이팅의 단거리 세계 최강자를 결정하는 대회다. 500m와 1000m를 하루에 한 번씩, 이틀간 총 4번을 활주해 합산기록으로 종합우승자를 가린다. 2000년 이후 16년 만에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대회가 오는 27~28일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에서 열려 유망주들이 대거 출전한다.
‘제2의 이상화·모태범’으로 불리는 김민선(17·서문여고)과 김태윤(22·한국체대·사진 왼쪽)은 24일 서울 노원구의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김민선은 한국 빙속의 미래로 꼽히는 선수다. 지난 22일 막을 내린 릴레함메르 동계청소년올림픽 500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최근 수준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김민선은 “아직 상화 언니와는 기록 차이가 많이 난다. 파워와 자세를 보완해 상화 선배처럼 좋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화 언니는 다른 선수들보다 100 기록이 좋다. 내 단점이기도 하다. 이 구간의 성적을 끌어올리고 싶다”면서 “상화 언니가 세계 정상 자리를 오래 지키고 있는데, 나도 꾸준히 성장해 세계 정상 자리로 가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최근 러시아 콜롬나에서 끝난 세계종목별선수권에서 500m 종합 6위, 1000m 종합 9위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태윤은 이번 대회에 한국 단거리 간판인 모태범(대한항공)이 허리 부상으로 불참해 더욱 기대를 받고 있다. 김태윤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내년이나 내후년에 열리는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 뒤 “스스로 정한 목표인 종합 5위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