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가계신용은 120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말(1085조3000억원)보다 121조7000억원(11.2%) 늘어난 것으로, 한은이 통계를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종전 최대 증가 규모였던 2011년(73조원)을 제외하면 가계부채는 매년 50조∼60조원 늘었는데, 지난해에는 예년의 두 배를 웃도는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2014년 8월에 시작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금융 규제 완화와 연 1.5%의 사상 최저 금리 영향으로 대출이 쉬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이나 저축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뿐 아니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합친 것을 의미한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