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비율 11년만에 최저…순대외채권 '사상 최대'

순국제투자 역시 '사상최대'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 지표인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해외에 빌려준 돈(대외채권)에서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을 뺀 순대외채권 역시 3232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5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전년에 비해 2.5%포인트 하락한 29.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4년 27.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준비자산은 3680억달러로 전년 대비 44억 달러 증가했지만 단기외채는 1087억달러로 77억 달러나 감소했다. 총외채에서 단기채무 비중은 전년 말과 동일한 27.4% 수준이었다.

우리나라가 해외에 빌려준 돈(대외채권)에서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을 뺀 순대외채권 역시  3129억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채권은 7197억달러, 대외채무는 3966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순대외채권 잔액은 3232억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에 비해 640억달러 늘어났다.

대외채권은 중 단기 및 장기 대외채권이 각각 31억달러, 331억달러 증가한 5185억달러, 2013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가 차입금, 현금 및 예금 등이 감소하면서 77억달러 줄어든 1087억원이었고 장기외채는 회사채 등 외국인의 채권투자 감소로 202억달러 낮아진 2878억달러로 나타났다.

한편,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 역시 1988억달러로 1년 전보다 1112억달러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순국제투자 규모는 연말 기준으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대외투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1399억달러로 전년대비 579억 늘었고 외국인투자는 같은 기간 533억달러 줄어든 9411억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은 "대외 투자가 거래요인에 의해 잔액이 크게 증가한 반면, 외국인투자는 대미달러 원화 절하 등 비거래요인에 의해 잔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순국제투자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김슬기 기자 [e-mail]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