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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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DJ·盧 이용해 기득권 지키려는 낡은 과거 단절"

"'시끄러운 소수 정당' 된 것 깊게 성찰·반성…새인물 과감 등용"
"'호남불가론' 사라진 용어 될것…'제2, 3의 DJ' 호남 대권주자 육성론
"통일은 새벽처럼 다가올 수 있어…대북정책 진일보해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25일 "김대중(DJ)·노무현 정신을 존중하고 계승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이를 이용, 기득권을 지키려는 과거 관행은 단호하게 끊어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광주를 방문, 광주시의회에서 발표한 '광주선언'에서 "낡은 과거와 과감하게 단절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의 광주 방문은 지난달 31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이래 25일만으로,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과의 호남 일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인적쇄신 및 체질개선 의지를 강하게 피력, 국민의당과의 텃밭내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과거 영광의 추억에만 기대어 현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함을 극복하겠다"며 "우리는 반대만 하는 정당이 아니라, 차기 정부를 준비하는 명실상부한 대안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등산이 뿜어내는 정권교체의 열망에 비해 우리는 너무 안일했다. 무능과 부패, 온정주의에 기대어 광주 시민에게 실망을 줬다"며 "시끄러운 소수의 정당이 돼 소리 없는 다수의 목소리를 외면했다. 깊게 성찰하고 반성한다"고 자성했다.

그는 "이제 당의 체질을 확 바꾸겠다"며 "능력 있고 새로운 인물들을 과감하게 등용하여 수권 능력을 갖춘 경제민주화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항상 우리의 출발은 광주였다"며 광주를 '든든한 아버지의 품'에 비유한 뒤 "DJ 이후 호남 출신의 유력한 대권 주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가슴 아픈 사실"이라며 "호남은 어렵고 힘들 때 제일 먼저 도움을 요청한 곳이었고, 역사의 고비마다 희생과 헌신을 다해왔지만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는 소외되는 아픔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이 호남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더민주에서 '호남불가론'은 사라진 용어가 될 것"이라며 "호남의 참신하고 유능한 정치인들이 역동적이고 포용력 있는 대권 주자로 성장할 것이다. 이들이 차세대 지도자가 되어 제2, 3의 김대중으로 자라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북관과 관련, 김 대표는 시대의 변화에 맞는 햇볕정책 보완을 거듭 시사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이 다가올 통일시대를 혼란 없이 준비하기 위해서는 통일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의사와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며 "'통일대박'과 같은 막연한 통일정책이 아니라, 확고한 평화통일의 지향 아래 구체적인 대북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핵을 갖지 않았던 시점의 '햇볕정책'은 유효한 대북정책이었지만 북한이 핵을 보유한 지금 대북정책은 진일보해야 한다"며 "통일은 내밀한 역사적 순간, 새벽처럼 다가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는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이며 지금의 시대정신은 포용적 성장을 통한 '불평등 해소'"라며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집단은 존재의미가 없으며, 민생은 안중에도 없고 정쟁만을 일삼는 정당은 국민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악 구분의 낡은 대결정치를 청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문제해결 정당, 정책 중심 정당인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수권정당 더민주는 광주 시민과 함께 '경제민주화'와 '정권교체'의 깃발을 높이 들겠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