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자녀 입양 금지 결정 관련자료. 사진=이탈리아 매체 '더 로컬' |
이탈리아 대법원은 동성애 관련 단체들이 이미 다른 나라에서 법적으로 합법화돼 있는 동성애자의 자녀 입양을 이탈리아에서도 인정할 수 있는 판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결정을 내려 오히려 동성애자 입양에 대한 논란만 더욱 키우게 됐다고 이탈리아 온라인 매체인 더 로컬은 보도했다.
지난 2013년 미국에서 결혼하고 볼로냐에서 수년 동안 살아온 이탈리아계 미국인 레즈비언 커플은 한쪽 배우자가 입양한 아들을 자신도 입양할 수 있도록 인정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볼로냐 항소법원에서 패하자 대법원에 상고한 바 있다.
이탈리아 대법원의 판결에 이어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도 동성애자 결혼 허용 관련법이 의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도록 동성애자의 자녀 입양 관련 조항을 제외할 예정이라고 AFP 등 외신이 이탈리아 집권 민주당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동성애자 결혼 허용법의 의회 통과와 내각 신임을 연계할 수 있다고 밝혔던 렌치 총리는 이르면 이번 주말 동성애자의 자녀 입양 관련 조항이 제외된 수정법안을 놓고 의회에서 신임 투표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팀 조정남 기자 jj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