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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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 "향후 10년 인구 변화, 경제성장에 큰 변수"

한국의 50~60대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본격화하는 향후 10년 간 노동인구 감소 및 은퇴 연령층을 위한 정부예산 지출이 늘어나면서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은 25일 오전 소공동 한화빌딩에서 '인구변화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란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국가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해당 국가의 경기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인구고령화가 진행되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딘 스튜어트 리서치 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생산가능 인구의 변화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간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가 번창하다가 1990년대 중반에 추락한 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과 2010년부터 시작된 유럽의 경제위기, 그리고 2007년 이후 미국 민간부분 대출의 감소도 인구 감소 시기와 맞아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기에 들어가면 시장에 노동 공급이 줄어들면서 물가를 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고, 인구의 고령화가 정부 예산에 압박 요인이 될 수 있어 재정 적자 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입장에서는 60세 이후의 연령대부터 세금을 내는 금액이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이들에 대한 정부의 의료지원 및 사회보장 지출액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에 은퇴 세대의 증가는 예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스튜어트 센터장은 결국 정부의 재정 부담이 경기 부양책 축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노동인구 감소와 더불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미국 정부의 경우, 현 수준의 재정 적자 수준을 유지하려면 매년 1인당 정부 지출을 4%가량 삭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향후 인플레이션으로 재화 및 서비스 가격이 상승하지만, 동시에 주택을 비롯한 여러 자산들의 가격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주택가격과 관련해 그는 "과거 20년동안 인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중장년층 덕분에 주택 수요가 급증했지만, 이들이 은퇴기로 접어들면서 집을 점점 줄여가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주택 수요가 줄어들게 되면서 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고객들은 연금과 의무적인 퇴직연금에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향후 투자 유망 상품으로는 인플레이션과 연동한 상품 및 단기 채권, 회사채 등을 꼽았다.

그는 "고령자와 관련한 헬스케어와 혁신기술 분야도 중요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