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팀이 활동하는 여자프로농구(WKBL)는 3위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상위 3팀과 하위 3팀이 초반부터 극명하게 갈린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정규리그 막바지까지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안갯속이라 흥미를 더한다.
25일 팀당 3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청주 KB와 용인 삼성생명이 16승16패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KB와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에도 3위자리를 놓고 초중반까지 경쟁했다. KB는 2라운드까지 삼성생명을 근소하게 앞서나갔지만 3라운드부터 격차를 확연히 벌리며 다소 싱겁게 끝났다. 반면 올 시즌은 최종전까지 경쟁할 전망이다.
KB와 삼성생명은 출전 시간이 늘어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들쑥날쑥해 팀의 기복이 심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시즌 종착점을 향하면서 베테랑 변연하(KB)와 이미선(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경기력이 살아났다.
지난 10일까지 5위에 머물던 KB는 최근 5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3위까지 뛰어올랐다. KB는 12일 변연하의 통산 1000개 3점슛 돌파를 기점으로 팀 장기인 외곽포가 덩달아 살아나면서 연일 상승곡선이다.
한때 3위를 고수하던 삼성생명은 앰버 해리스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내리 4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선두 춘천 우리은행을 꺾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24일 구리 KDB생명까지 잡고 다시 연승을 이어갔다. 특히 삼성생명은 시즌 내내 터지지 않던 고아라와 박하나의 3점슛이 들어가면서 반등했다.
두 팀 모두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맞대결을 펼치는 29일 경기가 3위 싸움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은 6라운드까지 3승3패로 팽팽히 맞서 승차에서 동률이 될 경우 상대전적이 우위인 팀이 3위를 차지한다. 외국인 선수인 데리카 햄비(KB)와 키아 스톡스(삼성생명)는 제 몫을 하고 있어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승부의 열쇠다. 차양숙 KBSN SPORTS 해설위원은 “올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KB는 공격 농구이고 삼성생명은 수비 농구다. 하지만 마지막인 만큼 국내 선수 공격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며 “삼성생명은 고아라와 박하나가 이전 경기처럼 슛이 정확히 들어갈 경우, KB는 변연하와 강아정이 최근 연승한 경기처럼 외곽포가 터지면 승리에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형창 기자